세 개의 선
—
Cordpress Poetry 0
‘임시 모임’(이영지, 유은지, 김종혁, 김재연)은 흩어져 있는 이들 23인에게, 두 편의 시, 세 개의 직선을 청탁했다. 기획하는 입장에서 이 책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닌, 어떤 것이 나타날지에 대한 것이었다. ‘시’라는 구체적인 방식의 텍스트와 그들로부터 출발하는 그래픽(세 개의 직선)으로 나타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어떤 형태, 혹은 그 형태의 어떤 흐름, 혹은 그 흐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지형도와 같은 것을 상상했다. 뚜렷한 개체로서 산재되어 있는 각각의 모습들과, 그들로부터의 어떤 흐름 사이에, 즉 스펙트럼과 흐름 사이에 있기를 바랐다.
『세 개의 선』은 어떤 가치나 목적을 말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청탁에는 시를 쓰기 위한 가벼운 부탁, “자신의 작업에 투영하는 감정을 언어화한다.”라는 것만이 제시되었고, 한 달 간의 창작 기간을 거쳐 참여자들로부터 두 편의 시, 그리고 세 개의 직선을 그린 것을 받게 되었다. 기록된 언어들은 2011년 12월 15일부터 2012년 1월 15일까지의 한 달의 기간 동안 쓰여진 것이다.
‘시인’은 기준점이 아니었고 ‘방향성을 간직한, 스스로 서 있는 사람들’을 향했다. 이들은 모두 하는 일이나 원하는 것이 다르고, 스스로 택한 방식에 따라 다르게 축적해온 표출의 방식과 경로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표현들을 텍스트(시)라는 동일한 층위로 드러내고자 했다.
구성상으로는 텍스트/그래픽의 두 갈래의 방식이 동일한 것을 다른 범주의 입장에서 말하고 긴밀하게 연관되기—읽기 가능한 책의 여러 단계의 층위들일 수 있는—를 바랐다.
시집에 참여한 이들은, 모든 가치 체계를 뒤엎고 싶거나, 세계의 메커니즘을 바꾸고 싶어하고, 예술에 대해 생각하고, 디자인을 하거나, 음악을 연주하고, 비평을 하고, 프리티벳 운동을 하고, 작물을 키우며, 인디언 플룻을 불고, 영상을 만들며, 술을 마시고, 시를 쓰고, 어쩌다 등단을 하고, 독립잡지를 만들고, 축구단에서 축구를 하고, 옷을 만들거나, 소설을 쓰고, 학교에 가고, 병원을 산책하며, 사진을 찍고, 연애에 실패하고, 지속적인 목욕에 중독되고, 숨어서 춤을 추고, 비밀 블로그를 운영하고, 까페를 전전하고, 트위터에서 일필휘지 하거나, 어머니에게 매를 맞거나, 아르바이트에 시달리거나, 전시장과 공연장을 기웃거리고, 외국 택배에 빠져있거나, 돌을 주워 모으고, 자기 전에는 달님에게 기도를 드리는 그런∙∙∙∙∙∙ 사람이라고 한다.
『세 개의 선』은 Cordpress Poetry의 0번째 책이며, 관계들이 만들어낸 흐름을 한 권의 책 안에서만 간직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발행될 Cordpress Poetry에 이어갈 예정이다. 텍스트(시)와 그래픽, 그리고 우리 스스로와 바깥에 대해 조금씩 더 구체적인 조건과 방향들—그것이 무엇이든—을 발견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흩어지기 위해 계속해서 모이기로 한다.
목차
시인의 말
발 끝으로 서서 원을 그리다 / 11
—김재연, 윤재원, 김음, Paul Antschel, 손혜인, 유은지
왼손과 왼발은 바깥을 향해 / 43
—원은지, 이민휘, 빵, 최민하, 김경주, 이동엽, 임제윤, 이태윤, 김바바
바닥에서 공중으로 크게 그리고 / 99
—신해욱, 달든, Patrick Lydon, 봄눈별, 김기조, 집시계급, 김승재, 한종현
색인 / 138
도해 / 142
기획자의 말 / 148
129x205mm
표지 실크스크린
무선제본(아지노)
160쪽
값 12,000원
ISBN 978-89-968922-1-2 (03810)
발행 2012년 5월 29일
‘임시 모임’(이영지, 유은지, 김종혁, 김재연)은 흩어져 있는 이들 23인에게, 두 편의 시, 세 개의 직선을 청탁했다. 기획하는 입장에서 이 책에 기대하는 것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가 아닌, 어떤 것이 나타날지에 대한 것이었다. ‘시’라는 구체적인 방식의 텍스트와 그들로부터 출발하는 그래픽(세 개의 직선)으로 나타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하지만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는 어떤 형태, 혹은 그 형태의 어떤 흐름, 혹은 그 흐름이 만들어낼 수 있는 어떤 지형도와 같은 것을 상상했다. 뚜렷한 개체로서 산재되어 있는 각각의 모습들과, 그들로부터의 어떤 흐름 사이에, 즉 스펙트럼과 흐름 사이에 있기를 바랐다.
『세 개의 선』은 어떤 가치나 목적을 말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청탁에는 시를 쓰기 위한 가벼운 부탁, “자신의 작업에 투영하는 감정을 언어화한다.”라는 것만이 제시되었고, 한 달 간의 창작 기간을 거쳐 참여자들로부터 두 편의 시, 그리고 세 개의 직선을 그린 것을 받게 되었다. 기록된 언어들은 2011년 12월 15일부터 2012년 1월 15일까지의 한 달의 기간 동안 쓰여진 것이다.
‘시인’은 기준점이 아니었고 ‘방향성을 간직한, 스스로 서 있는 사람들’을 향했다. 이들은 모두 하는 일이나 원하는 것이 다르고, 스스로 택한 방식에 따라 다르게 축적해온 표출의 방식과 경로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들의 표현들을 텍스트(시)라는 동일한 층위로 드러내고자 했다.
구성상으로는 텍스트/그래픽의 두 갈래의 방식이 동일한 것을 다른 범주의 입장에서 말하고 긴밀하게 연관되기—읽기 가능한 책의 여러 단계의 층위들일 수 있는—를 바랐다.
시집에 참여한 이들은, 모든 가치 체계를 뒤엎고 싶거나, 세계의 메커니즘을 바꾸고 싶어하고, 예술에 대해 생각하고, 디자인을 하거나, 음악을 연주하고, 비평을 하고, 프리티벳 운동을 하고, 작물을 키우며, 인디언 플룻을 불고, 영상을 만들며, 술을 마시고, 시를 쓰고, 어쩌다 등단을 하고, 독립잡지를 만들고, 축구단에서 축구를 하고, 옷을 만들거나, 소설을 쓰고, 학교에 가고, 병원을 산책하며, 사진을 찍고, 연애에 실패하고, 지속적인 목욕에 중독되고, 숨어서 춤을 추고, 비밀 블로그를 운영하고, 까페를 전전하고, 트위터에서 일필휘지 하거나, 어머니에게 매를 맞거나, 아르바이트에 시달리거나, 전시장과 공연장을 기웃거리고, 외국 택배에 빠져있거나, 돌을 주워 모으고, 자기 전에는 달님에게 기도를 드리는 그런∙∙∙∙∙∙ 사람이라고 한다.
『세 개의 선』은 Cordpress Poetry의 0번째 책이며, 관계들이 만들어낸 흐름을 한 권의 책 안에서만 간직하는 것이 아닌, 앞으로 발행될 Cordpress Poetry에 이어갈 예정이다. 텍스트(시)와 그래픽, 그리고 우리 스스로와 바깥에 대해 조금씩 더 구체적인 조건과 방향들—그것이 무엇이든—을 발견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흩어지기 위해 계속해서 모이기로 한다.
목차
시인의 말
발 끝으로 서서 원을 그리다 / 11
—김재연, 윤재원, 김음, Paul Antschel, 손혜인, 유은지
왼손과 왼발은 바깥을 향해 / 43
—원은지, 이민휘, 빵, 최민하, 김경주, 이동엽, 임제윤, 이태윤, 김바바
바닥에서 공중으로 크게 그리고 / 99
—신해욱, 달든, Patrick Lydon, 봄눈별, 김기조, 집시계급, 김승재, 한종현
색인 / 138
도해 / 142
기획자의 말 / 148
129x205mm
표지 실크스크린
무선제본(아지노)
160쪽
값 12,000원
ISBN 978-89-968922-1-2 (03810)
발행 2012년 5월 29일